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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본 일이 있었던가

eddie.y 2017. 2. 17. 08:34


그림자를 들여다 본 일이 있었던가
눈을 녹여내리는 그 정오
차갑고 하얀 길바닥에
거무께 뭉그러져 있던 게 있었다
나였다

더듬을 추억이란 놈도 쟁여두질 못한 채
서른 일곱 해가 그리 지나갔다

잊지말자 할 것들이 남아있던가


머물다 갈 자리를 마련해두지 못한 그리움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로 남겨졌다


이별, 그리고 기다림을 지워내던
별이 하얗던 그 밤
영하의 바람이 불어
검은 눈물을 만지고는 사라졌다
머물 자리를 내어주기도 전에
또 그렇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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