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die's Blog

몽니 본문

writings

몽니

eddie.y 2016. 7. 25. 00:17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


가끔 단어나 어휘에서 질감을 느끼고는 한다. 물론 말이나 문장, 문맥에서 뉘앙스를 느낀다고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말의 소리가 주는 질감이 있다. 그건 아마 음운학이나 음성학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일 것 같기도 하다.

몽니…
사전적 의미가 심술 따위를 표현하는 말이니 좋은(?) 말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질감은 의미와는 다르게 뭔가 매끈하고 부드러운 유리구슬의 느낌이랄까? 하얗게 그 속을 내비치지 않는 그런 유리구슬이 떠오른다. 뭔가 답답하고 꺼내놓고 싶은 속내를 가감없이 털어내려 애쓰는 모습이 몽니를 부리는 것이 아닐까? 결국 부드러움을 깨트리고 속을 내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삐죽삐죽 깨어진 구슬의 날카로움을 남기게 될 거다. 그건 누가 보기에는 심술이기도 할 것이고 못된 성미이기도 하겠지. 사실은 부드러운 자신을 깨어서라도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발버둥일지도 모를 일인데…

'writ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0) 2016.07.25
무제  (0) 2016.07.25
낙과(落果)  (0) 2016.07.25
별세상  (0) 2016.07.25
기다림  (0) 2016.07.2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