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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eddie.y 2016. 7. 25. 00:21


그 해 겨울
잘 덖어 말려두었던 페퍼민트 한 줌과
너를 뜨겁게 우려내고선
볼품도 없이 주먹손으로 빚은 잔에 너를 채웠다

몇 시간을 그리 두고
옅어진 차 향기에 네가 사라지고서야
그 미적지근한 물을 훌떡 들이켰다

그러고는 가득 따라둔 기억에 주저하던 손으로
다시 물을 끓였다
그래야 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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