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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eddie.y 2016. 7. 25. 00:22


땀에 젖은 손, 번호를 꾹꾹 누르고
여보세요 소리에 송화기를 이마에 가져다 댔다

되도록 목소리는 가슴에서 멀찍해야 했다
요동치는 심장을 들키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어보려는 방편이었다

그를 다독이긴 조심스러웠다
내 앞 가림도 못하는 주제가 그런 모양새를 만들었나보다

저녁은 먹었냐는 시답지 않은 안부가 전부였던 전화를 끊고
미안함과 미련 가득한 손으로
전화기를 꼭 감싸쥐었다

달도 없는 그믐날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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