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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eddie.y 2016. 7. 25. 00:11


의식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난 흩어져버리고 말거다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어제를 살았던 또 오늘을 살고 있는… 그들의 의식을 내 머리 속으로 옮겨둬야 한다 그게 필요하고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생각의 공백을 두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자가 말하고 칸트가 말한 것들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머리 속을 헤집는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의미가 있을 뿐이다 그건 마치 잠자리에 라디오를 켜둔 것과 같다 내 머리 속엔 백색 소음이 가득 필요하다 그래야 하루를 온 종일 울고 마는데 써버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혼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삶이 의미가 없다는 걸 느낄 겨를이 없다 그래야 한다 끊임 없이 나에게 속삭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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