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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水菊)

eddie.y 2016. 7. 25. 00:25


꽃이 한 가득 늘어 놓인 좌판 한구석에
용케도 하늘을 닮은 놈이 있었다

손이 많이 가요 물 관리도 잘 해주어야 하고…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네주는 손길에
꽃집 아주머니는 그리 덧붙였다

볕을 쪼이고 물을 주고
하늘 빛을 보며 무어라 한 마디씩 건네던
그 모든 움직임으로 내가 채워지고 있었다

사랑도 그랬다
무엇이라도 사랑한다는 것으로 흠뻑 젖어드는 게
행복인 줄 알았다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그 모양새만 남았을 뿐이다
모든 착각으로 에워싼
그림자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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